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탤런트지부장 주우
사랑하는 탤런트지부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제12대 탤런트지부장 주우입니다.
연기자는 수많은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내며, 시대의 모습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 빛나는 순간 뒤에는 언제나 오랜 기다림과 불확실한 내일, 치열한 탁마의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연기자이자 오랫동안 노동조합의 현장을 지켜온 실무자로서, 그 시간의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방송산업은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넘어 OTT, 숏폼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제작 방식과 유통 구조가 달라지고, 캐스팅 환경과 출연 계약 관행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성장의 중심에 있는 연기자들이 향유하는 과실은 여전히 충분치 않습니다.
탤런트지부는 이러한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겠습니다.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며, 연기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최저출연료를 명시한 표준보수 기준을 도입하고, 출연계약서의 불공정 조항을 바로잡는 한편, 방송사와 제작사와의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연기자에게 가장 절실한 복지는 다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경력과 나이를 이유로 활동의 문이 좁아지지 않도록 원로·중장년 조합원의 영상 프로필 제작을 지원하고, 캐스팅 정보와 오디션 기회를 넓혀가겠습니다. 연기 공백을 겪고 있는 조합원에게는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마련하고, 공연과 교육,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노동조합의 힘은 거창한 구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일 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현장에서 보내주시는 의견과 조언을 귀담아듣고, 지부의 사업과 정책이 조합원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끊임없이 살피겠습니다. 성과는 투명하게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받는 탤런트지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연기자의 길은 때로 외롭고 고단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곁을 지킨다면 그 길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선배 연기자들의 경험이 후배들의 디딤돌이 되고, 후배들의 새로운 도전이 선배들에게 희망이 되는 따뜻하고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이 연기자라는 이름에 자긍심을 느끼고, 정당한 권리와 존중 속에서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탤런트지부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목소리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제12대 탤런트지부장 주우 올림